농촌의 고마움을 담자
농촌의 고마움을 담자
  • 신원기
  • 승인 2015.05.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농업시대 이전부터 존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도시의 날이 제정되고 도시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늘어났다. 지자체들도 도시를 알리기에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다.
도시 거주는 성공한 사람들의 상징이 됐고 도시 인구의 비율은 산업화의 척도로 국가발전 수준처럼 여겨졌다.
농촌은 찬란한 도시문명의 그림자 쯤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도시. 농촌간 현격한 차이가 나고있는게 현실이다.
산업화가 나라 발전을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동하면서 도시는 인류 문명의 발전 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 됐다.
한국도 2006년 부터 매년 10월10일을 도시의 날 로 지정하고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오래동안 농업에 의지해 온 우리나라 역사를 고려하면 도시화 자체가 경의로운 현상이고 도시의 모습이 곧 근대화의 표상으로 인식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도시는 선택받은 소수의 지도자가 거주하는 특수 공간이면서 발전 현상을 촉발하는 핵심축으로 축복받고 있으나 ‘농촌’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도시의 생활은 더더욱 팍팍해 질 것 이라고 본다.
인류가 도시 현상만을 추구할수 없는 이유는 취락은 단순히 도시의 그늘진 구석이 아니라 도시 현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동반자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1970년대 말 80%수준 이었으나 2014년에는 22% 낮아지면서 매년 1%씩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도시문명의 존재 가치는 취락의 존재와 상호 보완적 관계를 이룰 때 농촌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지역개발은 도시개발과 취락개발을 모두 포함하는 공간변화관리 방식이다.
절대다수가 거주하는 도시를 축복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소수가 거주하는 취락을 축복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 축복의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공간 활용의 정당성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0년대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0년 90.8%로 높아졌다. 도시화률의 빠른 증가로 우리나라에서 도시 이외의 취락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도시의 존재 가치는 취락의 반사적 현상에서 비롯되며 절대다수가 거주하는 도시화 시대엔 도시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찬란한 도시 문명을 뒷받침하는 농촌의 가치를 깨닫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촌의 미래는 취락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고부가가치의 농산물이 생산되면서 농촌의 존재가 살아나지 않을까.
이제 ‘농촌의 날’을 만들어 모든 국민들이 농촌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