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행복에 관한 100가지 질문 <1>
[현대일보칼럼] 행복에 관한 100가지 질문 <1>
  • 이상철
  • 승인 2015.04.27 00:00
  • icon 조회수 11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질문과 인생
질문은 왜 하는가? ⑴ 모든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며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질문을 하는 것을 말한다. 질문은 아주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유치원 아이들은 하루에 보통 100개의 질문을 한다고 한다.
5살짜리 아이는 모두 본능적으로 창의성을 가지고 있고 질문하기를 좋아 하지만 문제는 커가는 과정에서 이들의 창의성을 말살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중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이들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는다.
주된 이유는 가정에서 질문을 격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으니까 배움에 대한 동기와 참여도가 떨어진다. 반면에 질문을 격려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커서도 창의적인 성향을 보 인다.
소크라테스 식 교수법은 어떤 것인가?
⑵ 2000년 전 그리스가 세계문명의 발상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질문을 통해 가르치는 소크라테스 식 교수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교수법이 지금도 서구에서는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부터 지방의 유치원에 이르기 까지 널리 행해지고 있는 것은 질문을 통해 배우는 것만이 창의력을 계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만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길러준다.
질문을 통해 가르치게 되면 배움과 효율성을 150%나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버드 법대의 석지영 교수는 소크라테스 식 교수법을 이렇게 말한다.
교수가 정답도 궁극적 해답도 없는 질문을 계속한다. 우리는 법이 무엇인가를 단순히 가르치기 보다는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방법론을 가르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⑶ 인생은 질문이며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인생은 백지장(blank sheet)이며 이 백지장에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당신이 예술가(artist)이다.
인생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태어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죽는 것이다. 이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이 바로 인생이고 삶이다.
인생은 우리에게 무한한 선택을 제공한다. 행복해 지는 것도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당신은 왜 사는가?⑷ 우리 사회에서 ‘당신은 왜 사느냐?’고 물으면 죽지 못해 산다고 답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만큼 생각이 빈곤하고 아무런 목적 없이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대학교수(서울대 소비자학과)인 김난도는 이렇게 말한다. 그가 대학3학년 때 학과 동아리(행정학과)에서 성공한 선배를 만나 인터뷰하고 기금을 모금한 적이 있다.
그의 조에서 만난 분은 어느 부장 판사님으로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연수를 마친 후 동기 중에 항상 1등으로 승진해서 누구나 인정하는 대법관 후보 1순위가 되신 분이었다.
말하자면 전국 법과대학 학생들의 롤 모델 같은 분이었다. 늦은 오후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후배들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반주를 곁들여 불고기를 산 후 작은 맥주 집에서 술까지 마셨다.
이런 가운데 한 친구가 ‘판사님은 왜 사세요?’ 라고 물었다. 우리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서 일제히 판사님을 바라보았다.
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죽지 못해 사는 거지, 뭐’ 이제 우리는 누구나 왜 사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은퇴 후 왜 사는지를 분명히 정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행복을 위해 살고, 이의 실천을 위해 행복의 메신저(happy messenger)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