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성장과 행복 <4>
[현대일보칼럼] 성장과 행복 <4>
  • 이상철
  • 승인 201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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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은퇴 전 나의 삶이 1차원에서 2차원의 삶을 사는데 급급했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1차원과 2차원의 삶이 나의 건강, 나의 안위 그리고 나의 출세, 나의 성공에만 치우쳤다면 3차원과 4차원의 삶은 남을 배려하고, 남을 기쁘고 행복하게 할뿐 아니라 사회와 세계의 번영 그리고 평화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전반은 나만을 위주로 살았으니까 은퇴 후 후반은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는 친구와 친지를 위한 행복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로 했다. 행복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관한 지식과 식견이 필요했다.
행복에 관한 지식과 식견을 넓히기 위해 전공을 바꾸기로 했다. 이 결과 은퇴 전 전공인 저널리즘과 매스커뮤니케이션 대신 은퇴 후에는 행복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으로 바꿨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식을 쌓기 위해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한권씩 이 분야의 책을 읽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행복의 메시지 1호를 시작한 것이 2008년 7월이었으니까 은퇴한지 4개월이 지난 후였다. 메시지를 보내는 숫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포함해 100명 정도였다.
오프라인은 행복의 메시지를 프린트해서 직접 우편으로 보내고 온라인은 이메일로 보낸다. 100명 가운데 60명은 오프라인으로 보낸다.
행복의 메시지 분량을 보면 처음에는 1쪽으로 시작해 2쪽, 4쪽, 6쪽, 8쪽까지 늘렸고 10쪽 까지 늘린 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메시지는 6쪽에서 8쪽에 이른다.
지금까지 써서 보낸 행복의 메시지는 76개월, 76회 분이다. 2011년 12월에는 2008년 7월부터 2011년 8월까지 3년1개월에 걸쳐 쓴 38회분을 35장으로 축약해 행복의 메신저란 제목(일지사)으로 책을 출간했다.
당시 이 책의 출판을 맡아 수고를 해준 김유진 편집장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마 앞으로는 행복에 대한 소재가 없어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염려해 주었다.
물론 지금도 가끔 지인으로부터 소재의 고갈을 염려해주는 말을 듣는다. 물론 나 자신도 과연 행복을 소재로 계속해서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걱정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믿음과 소망으로 나는 글을 계속해서 읽고 계속해서 글을 쓴다. 믿음과 소망만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활력을 주고, 에너지를 준다.
그리고 내가 행복이란 똑 같은 주제로 76개월 째 쓰면서 매회 쓸 때 마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성장의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행복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처음에는 메시지 제목도 건강과 행복의 메시지였다. 그러나 행복하면 건강해 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메시지의 제목에서 건강을 빼고 행복의 메시지로 했다. 
내가 첫 번째 쓴 1쪽 짜리 메시지는 흡연의 유해성에 관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가까운 친지와 친구 중에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접 말로 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 몰라 효과가 없을 것 같았다. 오히려 메시지로 보내면 보다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그후 회수를 거듭하면서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은 나를 기쁘고 행복하게 했다. 한 예로 나는 8쪽에서 10쪽의 많은 양을 쓰면서도 소제목도 없이 썼기 때문에 전체 내용이 좀 산만하고 중복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한 지인이 피드백을 통해 내용이 너무 길고 산만한 것 같으니 소제목(항목)을 나누어 쓰면 더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몇 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쓰니 이제는 내용이 한결 짜임새가 있게 된 것도 나에겐 소중한 성장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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