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성장과 행복 <3>
[현대일보칼럼] 성장과 행복 <3>
  • 이상철
  • 승인 201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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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스페인의 첼로 연주자인 파블로 카살스는 91세의 나이에도 매일  첼로 연습을 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 지인이 당신은 고령에도 왜 첼로연습을 계속하는지 물었을 때 나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이것은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70세가 넘은 한 연금 수급자는 성장과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현직에 있을 때 취미는 낚시와 바둑이었다. 너무 바쁘다 보니 낚시는 취미를 잃었으나 바둑은 열심히 계속해서 두고 있다. 현직에 있을 때는 4단 정도 밖에 이르지 못했으나 지금은 5·6단을 오르·내리고 있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했다.
히노하라는 102세의 현역 의사로 현재 성 누가 국제병원 명예원장이다. 명의로 유명했던 그는 60세 때 일본 적군파의 비행기 납치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풀려난 후  여생을 사회봉사에 바치기로 했다. 이후 지금까지 40년간 국가의료 선진화, 고령화시대 노년의 의료건강, 생활혁신 등에 관해 250권의 책을 썼다.
그 중 상당수가 100만 부를 넘었다. 그가 90세에 쓴 책(슬기롭게 사는 길)도 120만부나 나갔다. 110세를 은퇴시기로 잡고 있는 저자의 일상생활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간추려 보면 이렇다. 나이가 들면 허욕을 버리고 내 생의 의미를 돌아보자. 종합검진에서 나온 이상 수치는 병이 아니고 노화현상이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 무의미한 연명조치는 말아야 한다.  
나가오가 메에코는 99세로 현역 수영 선수다. 그녀는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인 마스터스 수영 선수권의 챔피언으로 세계 기록 보유자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지금까지 메달을 60개나 땄다.
그녀가 활약하는 체급(95-99세)에서 세계 신기록만 11개를 세웠다. 주 종목인 배영은 적수가 없는 최강이고 자유형과 평영에서도 대회만 나가면 메달을 땄다.
그녀는 53세 때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산다. 그녀는 무릅통증에 좋다는 아들 권유로 80세때 난생 처음 동네 수영장을 찾았다.
처음엔 그냥 걷기만 했다. 25 킬로미터를 헤엄칠 때 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87세때 미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90세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땄다. 95세 땐 배영 200 미터 종목에서 첫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후 95-99세 체급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면서 신기록을 이어갔다. 지금도 1주일에 3-4회씩 수영장을 찾아 1킬로미터씩 연습을 한다. 그녀의 2014년 목표는 앞으로 100-104세 체급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사이클 선수인 로버트 머션(프랑스)은 102세로 2014녀 7월 100세 이상 체급에서 한 시간에 26.927 킬로미터를 달려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자신이 2년 전에 세운 기록을 2.5킬로미터 나 더 달려 자신의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기쁨과 행복을 만끽했다.
4. 나의 성장, 나의 행복
은퇴 후부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기를 제2의 인생이라 할 수 있다. 나는 2008년 3월, 가르치던 대학에서 65세로 정년퇴임을 했다.
나의 전공은 저널리즘과 매스커뮤니케이션이었고 대학에서 가르친 과목은 커뮤니케이션 역사와 국제 커뮤니케이션이   었다.
대학교수 생활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제4회 희관언론저술상(1992, 언론발달사)을 받을 때였다. 나는 27년간 대학교수 생활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책을 22권 썼다. 거의 매년 1권의 책을 쓴 셈이었다. 나의 대학교수 생활은 책 읽고, 책 쓰고, 가르친 것이 전부였다. 나는 나름대로 보람이 있고 행복했다.
그런데 막상 은퇴를 하고 나니 무엇을 위해 살지 막연했다. 은퇴 후 삶에 대한 목적이 없이는 삶이 무의미할 것 같았다. 잠도 설치고 불안해졌다. 삶의 의미를 찾아야 했다. 이 결과 인간은 4차원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1차원에서 2차원의 삶을 사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건강도 나빠지고 불행해 진다는 것도 알게 됐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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