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왜, 말(馬) 산업인가?
[기고] 왜, 말(馬) 산업인가?
  • 조병돈
  • 승인 201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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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는 칠레를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까지 한국의 경제 영토를 세계3위로 올려놓았다.
이 괄목할만한 사실에 미래를 대비한 위상은 벅차지만, 농업부문 특히 축산업계의 속내는 편하지가 않다. 더욱, 마땅한 물꼬를 찾지 못하는 현장은 더 답답하기만 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극한의 여건에서 돼지 37만여두를 비롯 우제류 45만두를 매몰하는 미증유(未曾有)의 재난은 4만5천여명의 인원을 동원하고 물경(勿驚) 1천4백9억원의 막대한 보상금으로 자체 예비비만도 51억원을 소진시켰다. 구제역이다.
지난해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창궐로 67여만수를 매몰했고 금년에도 구제역 4천8백두, AI 44만8천수를 또다시 매몰하는 시련을 겪고 있다. 그동안 기술축산의 위상을 과시했지만, 민망한 시름이 혹독하다.
혹자들은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로 요원(遙遠)하기만 했던 지역경제가 소규모 산업단지와 택지개발, 군부대 유치, 대기업 증설 등으로 근래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 한편으로 오염총량제의 가축분뇨 점유율 비등으로 기업유치가 어려워지고 축사밀집지역의 악취로 주민간 갈등이 빈번하게 집단민원으로 비화해 축산인들을 향한 시선이 예전 같지만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때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또 농업의 기린아(麒麟兒)로 각광받던 축산을 단지  눈총을 받는다는 이유로 도외시 할 수는 없다.
필경 지역산업의 중요한 부문이고 식량주권과 생존측면에서도 그 위치를 두말하면 사족이다.
뭔가 변화와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말산업을 미래를 향한 산업으로  선택했다. 지역사회에서 말산업을 화두로 꺼내기 시작하자 냉소적인 핀잔이 떠 다녔다.
그런데, 2011년 정부가 말산업육성법을 제정,공포하고 이듬해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했나! 수입개방에 영향 없고 구제역과 무관한 축산, 더욱 악취 없는 일자리 창출의 6차산업, 이 귀가 번쩍 뜨이는 산업전환을 정부가 적시에 법과 정책으로 이천시의 입장을 들어 준 셈이다.
그래서 자체적인 말산업 5개년계획과 승마활성화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말산업 관련 조례도 도내 지자체중 처음으로 제정하였다.
한편으로 프랑스승마연맹과 MOU를 체결하여 선진승마 유입의 계기를 마련하고 산업 정서가 같은 이웃 안성시와 드디어 ‘말산업 특구’지정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물이다”이천시는 말산업과 무관한 것 같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최대의 경주마 생산지다. 거기에다 최고수준의 말병원이 있어 과천 경주마도 이곳에서 치료와 휴양을 한다.
승마장 또한, 현재 4개소로 금년 6개소가 설치되면 전체 10개소로 늘어난다. 거기에다 말을 테마로 한 성호호수 주변의 지구단위 계획을 지난해 설정 완료했고 금년도 제1회 경기도 유소년승마대회를 관내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향후 4대축제와 연계한 복하천변 트래킹 코스도 개발해 연관사업인 관광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러한 자산이 있기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생각은 없다.
법과 정서의 반목, 시행착오의 과도기적 시련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말산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망설일 수 없는 이유가 또 있다. 이천시는 전국 승마인구의 80%가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중부, 영동고속도로와 곧 준공 될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분당 등 배후 대도시의 여가선용 적지다. 또한, 우리지역은 탄탄한 축산 노하우로 축종 전환의 리스크가 적다는  강점도 있다.
가히 말산업의 천혜의 조건이며, 기회다. 말산업은 수입개방과 구제역, AI의 대안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나비효과가 될 것이다.말산업의 추진함에 있어 새삼 더글라스 맥아더가 한 말을 기억하고 싶다.
“작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

 

◇ 필자

 

조병돈

이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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