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112 허위신고, 피해자는 바로 당신
[투고] 112 허위신고, 피해자는 바로 당신
  • 최수연
  • 승인 201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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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은 밤, 노래방에서 술을 팔고 도우미 영업을 한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이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하였으나 그곳은 이미 영업을 종료하여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다시 20여분 후, 같은 신고자가 근처의 다른 노래방에서 도우미 영업을 한다는 신고를 했다. 그 노래방 또한 막 영업을 종료하여 업주가 문을 닫고 있었다.
이와 비슷한 신고가 하룻밤 새 십 여 차례 반복되었고 모든 신고는 주취자의 장난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경찰은 이 신고자를 붙잡아 허위신고로 처벌하였다.
위와 같이 적극적으로 허위신고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112를 누른 후 아무런 말없이 그냥 끊어버리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경찰은 항상 위험에 대비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야 한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범죄 피해자는 아닐지 걱정하며 말없이 끊긴 전화의 주인을 찾아 온 동네를 찾아 헤맨다. 혹시 실수로 긴급전화 버튼이 눌렸다면 알아챈 즉시 112로 전화하여 실수로 잘못 누른 것이라고 정정해 준다면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12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하는 지구대의 직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허위신고로 인해 많은 인력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기심에 혹은 장난으로 이러한 신고를 하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정말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치안 공백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악성 신고자의 경우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계속해서 허위신고를 하여 양치기소년이 된 신고자의 말을 경찰이 더 이상 믿지 않게 된다면, 이 후 진실을 말하더라도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허위신고로 인한 피해자는 바로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필자

 

최수연
인천경찰청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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