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중국을 기회로 보고 이용해야 할 것
[현대일보칼럼] 중국을 기회로 보고 이용해야 할 것
  • 신경환
  • 승인 201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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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역사적인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이후 양국간의 교류는 눈에 띄게 확대되었다. 수교 직후에 한국에서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곧바로 3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교류확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중국과의 수교는 몇 가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이루어졌다. 먼저 한국의 노태우정부는 기존 정부와 다른 북방외교를 내세워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러시아의 고르바쵸프 서기장이 북한에 앞서 한국 방문을 하도록 하여 당시 북한과의 경쟁에서 큰 승리를 한 것으로 자축하였다.
당시 고르바쵸프 서기장은 북한을 의식하여 한국 본토가 아닌 제주도를 방문하였고 방문일정 또한 돌발적으로 합의되어 정상회담 이후에 한국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저자세 외교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과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당시 탈냉전 국면에서 한국은 기존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교류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중국과의 관계개선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당시 중국은 천안문 사태 이후로 서구사회로부터 외교적 고립과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외교적 돌파구가 필요했다. 한국은 친서구적인 국가이면서도 중국과 전쟁을 벌인 적대적인 국가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과 우호적인 수교를 수립한다면 서구사회에 중국의 우호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 더욱이 우회적으로 대만에 대한 전략적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은 당시 긴장감 높은 정치외교적 이익에 따라 수교를 할 수 있었지만 일단 국교관계가 수립된 이후에는 시장의 요구에 따라 폭발적으로 교류가 확대되었다.
특히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의 고국방문이 늘어나면서 인적 교류의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었고 같은 한자문화권에 있으면서 학술적 접근이 쉬운 중국으로 한국 유학생들의 진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확대하는 새로운 힘은 거대한 중국 요우커들의 한국 방문이 확대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일본과 감정적 대립이 심화되면서 한국은 중국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지나치게 중국경제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우려할 정도로 중국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경제가 장기불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곳은 중국 말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실리적인 외교를 펼친다면 한국에게는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필자

 

신경환

국제관계학박사,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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