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듣기와 행복 <2>
[현대일보칼럼] 듣기와 행복 <2>
  • 이상철
  • 승인 2015.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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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닝은 경청을 의미한다. 경청에는 나는 당신의 의견을 존중한다, 나는 우리의 관계를 중요시 한다, 당신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말을 하지 않고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아주 각별한 존경의 표시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아주 존중한다면 자연히 말을 아끼고 경청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거나 건성으로 듣는다. 듣기의 핵심은 상대방의 말과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해 듣기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듣는 척 하기다. 우리는 보통 머리를 끄덕이고 네 하고 듣는 척 하지만 실제 마음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선택적 듣기다.
선택적 듣기는 상대방이 말할 때 간혹 딴 생각을 하면서 몇 가지 핵심적인 말만 골라 듣는다. 이 경우 상대방이 한 말을 대충은 알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셋째는 주의 깊게 듣기다.
이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몸과 정신이 하나가 되어 집중해서 듣는 것을 말한다. 이 결과 상대방의 말을 들을 뿐 아니라 이해도 하고 적절히 대답도 한다.
넷째는 공감하면서 듣기(empathetic)이다. 공감하면서 듣기란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들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 뿐 아니라 느낌이나 감정까지 읽으면서 듣는 것을 말한다.
공감하면서 듣기란 세상을 볼 때도 자신의 눈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공감하면서 듣기가 주의 깊게 듣기와 다른 것은 전자는 머리(head)와 마음(heart)으로 듣는 것을 말 하고 후자는 머리(head)만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공감하면서 듣기는 일반적인 대화 뿐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 치료를 위한 대화법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경청이란 바로 공감하면서 듣기를 말한다.
허핑턴 포스트는 아라아나 허핑턴이 2005년 설립한 인터넷 매체다. 이 신문은 2011년 뉴욕타임스의 인터넷 판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방문자수가 많은 인터넷 매체가 됐다. 이결과 허핑턴 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뉴스와 정보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허핑턴은 이 같은 성공에 대해 허핑턴 포스트의 뉴스에는 감정이 풍부하지만 기존매체의 뉴스에는 감정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는 기존 매체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20세기 이성시대의 사실 뉴스도 중요하지만 21세기 감성시대의 감정뉴스에 귀를 기울여야(listen)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흔히 일반적인 대화에서 상대방이 말을 하면 나의 마음은 우선 동의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동의를 하지 않을 것인가에 근거해서 대답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듣는 대신 내가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듣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 말하는 상대방과 어떻게 공감하면서 들을 수 있는 지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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