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세계 군수산업의 판도 변화
[현대일보칼럼] 세계 군수산업의 판도 변화
  • 신경환
  • 승인 201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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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냉전은 다행히 냉전상태로 종식 되었다.
냉전이 끝난 이후 학자들은 냉전이 열전으로 전환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핵무기 시대에 3차대전에 대한 공포감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냉전시기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많은 학자들이 손꼽는 사건은 쿠바미사일 사태가 아니라 미국이 레이더를 피하는 저고도 순항미사일 개발에 성공했을 때이다.
미국이 이러한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소련은 곧바로 공황상태로 들어갔고 소련의 지도자들은 미국과 소련간 외교적 마찰이 심해질 때마다 ‘지금 미국의 순항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노이로제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러한 망상이 커지면서 소련의 지도부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미국의 미사일이 소련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스위치를 눌러 핵무기를 발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실 냉전시기 인류는 수 차례의 핵전쟁 위기를 겨우 모면했던 것이다.
냉전 이후 소련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군사기술의 발전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많은 학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미국은 냉전 이후에도 기존 군수산업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했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군수산업을 유지할 동력이 필요했고 미국의 무기를 수출할 시장이 필수적이었다.
미국은 냉전직후 소련의 우수한 기술의 무기가 낮은 가격으로 전세계 시장에 공급되면서 승자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러시아는 경제적 위기를 겪으면서 군수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지 못했고 특히 유수의 기술자들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군수산업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잃고 말았다.
반면 미국은 기존 동맹을 강화하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확립시켜 군수시장을 다시 활성화 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미국이 독식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 세계군수시장에서 유럽이 통합하면서 미국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이 부상하면서 자체적인 군사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러시아의 기술을 전수받아 단기간에 무기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중국의 경제성장속도와 비교할 때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다. 더욱이 기존 군사강국인 미국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군수시장에 진출한다면 미국은 어렵게 확장시킨 군수시장을 중국과 나누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 필자

 

신경환

국제정치학 박사, 신한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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