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중국 요우커의 성형관광 열풍
[현대일보칼럼] 중국 요우커의 성형관광 열풍
  • 신경환
  • 승인 201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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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을 타고 중국관광객의 한국방문 증가추세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생소한 분야였던 의료관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사실 한국은 국민의료보험체계를 갖추고 이를 기준으로 의료시스템이 구성되어 있어 해외 의료수요를 수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기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예뻐졌다는 칭찬으로 ‘너 혹시 한국 갔다 왔니?’라는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일 정도로 한국과 성형관광을 연계하여 생각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이 중국에서 성형관광의 메카로 급부상한 것에는 한류를 싫어하는 반한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부 반한류를 주장하는 중국인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는 한국의 여자배우들의 과거 사진과 현재사진을 비교하여 한국의 배우들은 모두 성형미인이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를 본 수 많은 중국 여성들이 앞다투어 한국으로 성형관광을 온 것이다.
한국은 의료보험제도에 의해 외과의사의 수익에 일정한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원리에 의해 의료수가가 적용되지 않는 성형외과가 성업하게 되었고 이러한 인프라는 또 다시 해외 성형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한국의 성형관광이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지극히 시장원리가 작용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중국은 애당초 국민의료보험제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의료수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특히 성형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국 못지 않다.
결과적으로 한류의 효과도 작용했지만 결국 중국인들은 한국의 성형외과가 기술도 좋고 값도 적당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성형관광을 오는 것이다.
한국에서 쉽게 오해하는 사실 중에는 한국의 한류배우들이 중국에서 수십억대의 광고를 계약한 것을 놓고 중국에서 한류의 인기가 높다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분명 한류는 중국에서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 연예인들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는 높은 인지도에 비해 계약금이 싸다는 이유도 있다.
사실 인지도가 일정수준 이상인 중국 배우의 경우 계약금이 수십억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비슷한 인지도를 가진 한국배우들에 비해 더 비싸다.
한국은 어려운 세계경제의 침체 상황에서도 중국특수를 잘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류와 의료관광과 같이 우리에게 절실한 신생산업을 지속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오만한 자부심을 먼저 가지기 전에 시장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올바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 필자

 

신경환

국제정치학 박사, 신한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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