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주는 것과 행복 <4>
[현대일보칼럼] 주는 것과 행복 <4>
  • 이상철
  • 승인 201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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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카페에서 1시간 동안 남녀가 대화를 하면서 가벼운 신체적 접촉을 하는 회 수가 많을수록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가 높은 중남미 문화권의 남녀는 카페에서 1시간 대화를 하는 동안 180회 이상 신체적인 접촉을 했으며 행복지수가 낮은 영미문화권의 남녀는 1시간에 신체적인 접촉이 1,2회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느낌이나 감정의 표현을 할 때는 천 마디의 말보다 한번 가벼운 신체적 접촉(touch)을 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남에게 칭찬을 해 준다는 것은 인생에 큰 형향을 미친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칭찬은 아주 어릴 때 해 주는 것이 보다 유익하고 도움이 된다.
나는 1941년 11월에 태어났고 나의 할아버지는 1949년 7월에 돌아가셨고, 증조할아버지는 해방이 되던 해인 1945년 9월에 돌아 가셨다. 말하자면 내가 4살 때 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8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8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말씀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지만 4살 때 돌아가신 징조 할아버지의 칭찬의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며 지금 까지도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조할아버지의 칭찬의 말씀이 2살 때 인지 3살 때 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아이가 2살이 되면 칭찬을 수용하고 기억할 수 있는 인지능력(cognitive ability)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여기 어느 외국 잡지의 글에 소개된 2살 난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 기도를 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주님, 오늘 좋은 날과 저녁 잠자리에 들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나를 축복해 주세요. 그리고 아빠와 엄마도 축복해 주시고 내 교회의 어린이들과 친구들도 축복해 주세요. 아멘.
나는 강원도 홍천의 어느 산 골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가기 전 까지 이곳에서 자랐다. 우리 집은 그 마을에선 비교적 부유한 편에 속했다. 안마당이 비교적 넓었고 추수철이 되면 볏단 과 곡식 단을 도리깨로 쳐서 알곡을 추수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안마당의 땅이 축축해서 알곡들이 땅에 박혀 있는 것이 많았다. 나는 축축한 땅에 박힌 알곡들을 꼬챙이로 일일이 끄집어냈다.
이 광경을 사랑방에서 문을 열고 지켜보시던 증조할아버지께서 너는 앞으로 커서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하면서 과분하게 칭찬을 해 주셨다.
나는 아직도 집안에서 먼지를 포함해 아주 미세한 먼지나 티끌 같은 것들을 보면 당시 증조 할아버지 말씀을 생각하며 일일이 손으로 주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곤 한다. 지식을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개리 켈러(2013)는 말하기를 자신의 목적은 자신의 지식을 통해 사람들이 매우 보람있고 성공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데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거의 30년 동안 고객과 판매원 그리고 사업가들이 보다 성공하고 의미 있게 잘 살 수 있도록 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책을 쓰는데 전념해오고 있다고 했다.
충고를 해 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다. 그러나 충고를 해 줄때는 3분의 2의 시간은 경청하는데 사용하고 3분의 1시간만 총고의 말을 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봉사를 주는 것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은 생전에 1,013개의 특허를 따내 발명왕으로 불린다. 에디슨이 이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어떤 발명도 돈보다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번영과 성공은 재능이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이직을 막고 보유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재능이 있는 인재를 고용하고 보유하는 것은 회사의 번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훌륭한 인재를 고용하고 보유하기 위해서는 회사 내에서 주는 문화(a giving culture)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피 고용인을 종업원이 아니라 파트너로 대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봉사자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 부른다. 여기서 리더는 주는 사람이다. 봉사자 리더십은 보스 성격보다는 봉사자 또는 파트너 성격이 강하다.
스타박스나 코스트 코 같은 회사가 매력이 있고 번영을 하는 이유는 주는 문화인 파트너십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피 고용인에게도 주식의 구매나 주식옵션을 주어 일부 소유권을 인정한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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