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의 득·실계산, 맥빠진 토론회
후보자들의 득·실계산, 맥빠진 토론회
  • 정성엽
  • 승인 201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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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민의 알권리가 시장후보자들의 이기적 득·실 계산으로 양자 TV토론이 무산됐다. 새누리당 한 인수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김 윤식후보 단독 1인 TV토론으로 맥빠진 토론회가 되고 만 것이다.
이는 공직선거법 제82조2 규정에 의거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참여하여 열띤 정책공방과 정치철학 등 유권자들의 유일한 후보검증 수단으로 TV토론회에 대한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매우 실망스럽고 유감스런 일이다. 유권자들은 지방선거에 도지사를 비롯해 교육감, 시장과 시·도의원 등 많은 후보자들이 여당과 야당, 무소속 등 후보자 난립에 그들의 선거공보물을 읽어 보기도 벅차다.
실제로 누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다. 이들이 쏟아 내는 산더미 같은 정책과 공약들 역시 그나물에 그밥으로 특별하지도 않고 관심마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TV방송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접하고 실현가능 공약인지 아니면 인기를 얻기위한 말장난 인지 판단할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순간순간 대응 능력과 시민 대표로서의 자질과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고, 후보자 개인의 진솔한 인간애 등을 짧은 시간 이나마 진정성을 엿볼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하지만 시흥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6일 오후 2시 한빛방송에서 시흥시장 후보자 정책토론 녹화를 하기로 했으나 김 윤식후보가 “4자(한인수,김윤식,정종흔,신부식시장후보) 토론을 거부 했다”면서 한 후보는 양자토론은 무의미 하다고 판단, 다시 이를 거부하면서 토론회가 반쪽이된 셈이다. 한 후보측의 불참해명은 “현행법상 언론사 여론조사 5%미만 후보자는 토론회 참여불가 하지만 선관위에서 4자 토론을 제안해 자신은 찬성했고 김 후보측에서 반대하여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김 후보의 선거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반박자료를 내고 “무엇이 두려워 토론회에 참석하자 않았느냐?” 불참사유를 자신에게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라면서 "더이상 허위사실유포 등 흑색선전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며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있다. 이유야 어쨌든 한 후보 측의 양자 정책토론회 거부 해명은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오히려 복서가 숨 막히는 링 안을 자신없어 피하려는 듯한 인상마저 들게하고 있기 때문이다. 4자든 양자든 정정당당하게 토론회에 참여 하여 시민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밝히고 상대 후보의 잘못을 지적과 반박으로 본인의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기회마저 이기적인 계산방법으로 TV토론회을 무산시킨 것에 대해 양 후보를 향한 유권자들은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 한껏 기대를 가졌던 유권자들은 맥빠지고 허탈한 마음로 6.4 지방선거에서 시흥시장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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