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목숨구한 중학생‘삼총사’
40대 가장 목숨구한 중학생‘삼총사’
  • 김용주
  • 승인 201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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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광남중 진건·정회현·배성범 군… 119 구조대 신고

새내기 중학생 ‘삼총사’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40대 가장을 죽음에 문턱에서 구한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광명시 광남중학교(교장 김종태) 1학년에 재학 중인 진건, 정회현, 배성범 군 등 3명이 주인공.
진군 등은 지난 9일 밤 11시께 광명시 광명5동 광명어린이집 앞에서 자살하려고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운 채 실신해 있던 강모(49)씨를 발견, 119 구조대에 신고한 뒤 현장 주변 행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실신해 있던 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담당 소방관은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어린 학생들이 용기를 내어 신속하게 대처 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인 진 군 등은 “이날 함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타는 냄새를 맡고 주변을 살피다 연기가 새어 나오는 차량을 발견했다”며 “큰일도 아닌 것 같은데 상까지 받게 되서 부끄럽다”고 수줍은 듯 미소를 감췄다.
부친이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인 진 군은 “항상 아버지가 약한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며 “나도 어른이 되면 아버지처럼 경찰이 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말했다.
광남중학교 송순향 지도교사는 “용기 있는 선행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평소 교내에서도 활달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항상 솔선하는 학생들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태 교장은 “아이들에게 항상 남을 돕고 배려하는 도덕인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처럼 큰 용기를 발휘한 아이들은 보면서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새내기 삼총사는 지난 16일 이 같은 선행으로 광명경찰서(서장 권세도)로부터 선행상을 받았다.
광명/김용주 기자 kyj@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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