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중국의 한국 성형 열풍
[현대일보칼럼] 중국의 한국 성형 열풍
  • 신경환
  • 승인 2014.05.08 00:00
  • icon 조회수 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서는 성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면서 1990년대에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초기에는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성형의 의학적,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성형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며 빠르게 성장하였고 이는 지속적인 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은 물론 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웰빙 열풍이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성형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와 자신감 고취의 한 방법으로서 합리성이 인정되고 있다.
한국의 미용산업은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경쟁력이 제고되었고 1990년대 후반 한류가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 졌다.
중국의 소득증가와 중국정부의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완화정책 등이 접목되면서 한국은 중국인 여행객(요우커)들의 주요 목적지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 가정 내에서 주요 경제권을 행사하는 여성들의 한국 미용관련 소비가 증대되는 상황이다.
초기 한국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한국 미용산업에 대한 선호도는 점차 높아졌다. 이후 한국 현지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드라마의 인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한류의 성공에 따른 반대급부로 나타난 반한류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 유명 여배우의 현재 모습과 성형 이전의 모습을 극적으로 비교한 사진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중국에서 한국드라마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었지만 오히려 중국인들의 한국 성형관광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도를 무비자 입국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정부는 한국을 싱가폴과 같이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로 중국 현지의 관광업체들이 한국으로 성형관광을 갈 중국인들을 모집하여 패키지 형태로 한국에 성형관광을 오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개인들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악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성형의료 서비스의 특성상 의료분쟁에 따른 제도적 절차를 완비해 놓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중국의 심각한 빈부격차는 사회적으로도 경쟁의식을 극도로 높이는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더욱이 한 자녀로 성장한 80후 세대들의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의식 또한 높아 성형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 중에서 보편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잘 발달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의료산업에서도 중간층 소비자의 수요에 적응된 의료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성형 외에도 다양한 의료시장 개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필자

 

신경환

국제정치학 박사, 신한대 초빙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