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판단 불러온 비극 ‘진도여객선침몰’
그릇된 판단 불러온 비극 ‘진도여객선침몰’
  • 강대웅
  • 승인 201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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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진도 여객선침몰 사고로 전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제일 큰 피해지역인  안산은 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이다. 매일 전쟁 난 것처럼 싸우던정치권도 여야할거 없이 선거운동을 전면중단하고 현장을 찾아 사건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전국민이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생존자 구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안산시의 경우 모는 행사를 중단하고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뛰고 있다. 제일 중요한것은 사고야 날수 있지만 얼마나 발빠르게 승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 조난 신고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승객과 학생들에게 선실 안에 머물라는 안내방송을 한것은 결국 선장이 승객들을 급히 대피시켜야 할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장 한사람의 판단에 수백명의 목숨이 달려있는데도 배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에게 선실에 머무를 것을 요청한 안내방송은 결과적으로 선장의 판단 과실 아니었느냐는 지적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비행기도  아니고 배에서 비상상황을 만나면 승객이나 선원들을 선실에 머물게 하기보다 바깥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맞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배가 빠르게 한쪽으로 기울며 침몰하는 와중에 선내에 머무르게 하는 바람에 어린 학생들이 신속하게 탈출할 기회를 잃고 배와 함께 침몰했다면 이건 살인과 같은 행동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장 이씨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가 290여 명의 승객이 배 안에 갇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는데도 먼저 탈출했다는 점 때문이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씨가 해경에 침수 사실을 신고한 직후 제일먼저 배에서 빠져나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아이들이 가족 등 지인과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용이 속속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발생후 3시간이  지난 17일 오전11시경 해경은 학생 전원이 구조했다고 학교측에 통보했다.
학교에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3백여 학부모들은 기쁨에 어쩔줄 모르다, 다시 구조중 이란 재발표 통보를 받고  일부 부모들은 실신을 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해경은 서로 책임떠넘기기에만 급급해 중대본측은 해경에서 받은 통계를 발표했다고하고 해경은 중대본이 정확한 확인없이 공식발표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유난히 많은 수학여행길 사고에 아예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형사고 역시 수습대책 마련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낸 사고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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