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걷기와 행복 <1>
[현대일보칼럼] 걷기와 행복 <1>
  • 이상철
  • 승인 2014.03.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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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나이에 관계없이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당신의 나이가 16세이던 96세이던 운동을 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은 늙어서 운동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안 하니까 늙는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나이든 사람들이 신체적인 쇠약으로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운동부족 때문이다. 운동은 그 어떤 것이던 먹는 것이나 잠자는 것 같이 살아 숨 쉬는 한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계속해야 한다. 운동에는 나이가 문제되지 않는다.
운동을 하면 90대의 나이라도 30대 보다 더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 보다 강한 힘을 보여줄 수 있다. 그 예로 96세의 현역 가라데 스승이 39세의 젊은 전 세계복싱 챔피언을 녹아웃으로 이긴 이변이 있었다. 일본 전역에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밀레니엄 시범경기에서 연로한 가라데 스승은 경기가 시작 된지 20분간 단 한 방도 맞지 않고 민첩하게 피하다가 젊은 복싱선수를 단 일격으로 캔버스에 눕히는 힘과 테크닉을 과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당신의 나이가 90대를 넘어도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30대의 젊음과 힘을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100세의 현역의사다.
그는 2010년 100세 나이로 인천에 있는 가천의과대학 초청으로 내한해 노인건강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는 100세의 고령에도 매일 환자를 직접치료하고 매일 한두 차례 대중강연을 한다고 했다.
그의 건강비결은 이렇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열정을 품는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걷기는 운동부족을 보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항상 걸어서 근육과 뼈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노년기를 망치는 최대주범은 낙상골절. 한번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잘 안 된다. 나이가 들면 척추에 골다공증이 생기면서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
그래서 그는 걸을 때 체중이 뒤로 실리도록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한다. 항상 걸으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일을 한다.
그러므로 90대를 넘어 명을 다 할 때 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 이다. 걷기 운동은 서서 있어도 되고 서서 움직이면 더욱 효과적이다. 사람은 움직여야 산다.
앉아있지 말고 서서 움직이는 것이 곧 걷기이다. 걷기운동은 야외에서 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할 수 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할 수 있다.
실내에서 하는 걷기 운동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365일 언제나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걷기는 실내에서 하든가, 야외에서 하든가 별 차이가 없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걷기는 일상적인 속도로 걷기, 조깅, 달리기, 등산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 운동은 기본적으로 서서 움직이는 동작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지 거의 비슷한 효과가 있다.
한 예로 달리는 시간보다 1.5배에서 2배 더 걷기를 하면 운동효과는 같다고 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도 걷기와 등산이다. 이같이 걷기를 가장 많이 하는 이유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장비나 별다른 트레이닝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선천성 6급 장애자이기 때문에 특히 거실(living room)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 1년 365일 거의 쉬지 않고 30년 이상 계속하고 있다. 나는 왼쪽 두 번째 새끼발가락이 반쯤 자라다 만 선천적인 장애가 있다.
젊을 때는 잘 몰랐으나 나이가 들면서 왼쪽 발가락의 장애가 왼쪽의 다른 발가락들에도 영향을 미쳐 걷는데 지장을 가져왔다. 이어서 왼쪽 다리가 가늘어지기 시작했고 왼쪽 어깨도 눈에 띨 정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통증도 오기 시작했다.
대형 병원에 10년 이상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학에서 은퇴 후 장애의 증상과 통증이 더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 병원의 의사는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전신 마비가 온다고 까지 했다.
그리스 시대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환자내면에는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는 내 몸의 병은 나만이 가장 잘 알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나는 의사의 말대로 수술을 받는 대신 걷기 운동의 시간을 늘 여 나만의 치료방법을 쓰기로 했다.
우선 바닥에서 팔 굽혀펴기와 같은 자세로 양팔을 벽에다 대고 양발 끝으로  팔 굽혀 펴기를 계속해 왼쪽 엄지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왼쪽 엄지발가락을 정상인과 같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걷는 데는 다소 지장이 있지만 심하게 절지는 않는다.
정상인은 열 발가락으로 걷지만 나는 왼쪽 엄지발가락과 오른쪽 다섯 개의 발가락을 포함해 여섯 개의 발가락으로 걷는 것과 같다.
왼쪽은 엄지발가락 외에 4개 발가락은 아래로 내려앉아(drop)  걷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계단을 내려갈 때나 버스에서 내릴 때 아주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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