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기적과 행복 <2>
[현대일보칼럼] 기적과 행복 <2>
  • 이상철
  • 승인 2014.0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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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는 2005년 보잉 737기에 탑승했으나 이 비행기는 페루의 정글에 추락해 37명의 승객 모두가 사망했으나 개비와 함께 탑승했던 그의 가족 5명만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 후 그는 이 기적과 같은 생존에 보답하기 위해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뉴욕의 브루클린에 사는 개비는 자녀 5명과 함께 이웃의 평화와 화목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청소년 야구팀을 조직했고 자신의 수영장을 개방하고 이를 찾는 이웃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이웃 주민들은 개비의 가족이야 말로 기적의 가족(family of the miracle)이라고 했다. 10분의 기적도 있다. 2013년 7월, 307명이 탄 아시아나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서 착륙사고로 꼬리동체가 잘려나가고 불과 10분 후 기내는 완전히 화염에 싸였다.
하지만 승객들이 10분 안에 차분한 대피를 해 대형 참사를 면하고 승객 2명만이 희생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2011년 10월 칠레의 한 탄광에서 32명의 광부들이 지하 700미터의 갱도에서 17일간 매몰되었다가 기적적으로 모두 구출되는 역사적인 사건도 있었다.
기적의 생존자들은 하나 같이 아사(굶어죽는 것)와 식인(서로 잡아먹기)의 망령에 시달렸다고 했다. 둘째는 치유(healing)의 기적이 있다. 치유의 기적은 인간의 생과 사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기적중의 기적(miracle of miracles)이라고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면 아픔과 고통 두려움이 사라지고 영원한 환희와 평화 그리고 사랑의 경지(Being)에 이르게 되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모든 것을 현재 지금에 집중해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면 굽힘의 기적(miracle of surrender)을 통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
미소(miracle)는 치유의 기적과 관련이 있다. 노먼 카슨은 불치의 병으로 불과 2·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노먼은 자신이 직접 자신을 치료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그는 3개월 간 익살스런 여러 편의 영화를 계속해서 보면서 웃고 또 웃으면서 웃기를 반복했다.
이 결과 불치병은 그의 몸에서 떠났고 의사는 그의 회복이 기적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노먼은 웃음 치료의 선구자가 됐다. 웃음은 영의 영역인 환희(joy)를 불러오고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주어 기적적인 치유를 가능케 한다. 불의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모리스 굿맨은 평생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 수밖에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굿맨은 3개월 후 크리스마스 전 까지는 병원을 걸어서 나가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실제로 그의 목표는 실현되었다.
그의 믿음과 소망 그리고 생각이 그를 치유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병이나 아픔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를 섬기고 있는 조엘 오스틴의 어머니는 오래전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30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여전히 암이 없는(cancer-free)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있다. 생각은 놀라운 기적을 낳는다.
포드가 자동차 왕이 된 것은 그의 발명이나 재능이 아니라 그의 역발상적인 생각의 기적(miracle of thinking)때문이었다.
포드는 1914년 그의 신형 자동차인 모델 티 어셈블리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을 당시 유사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임금의 3배를 올려준다고 발표했다. 포드의 파격적인 임금인상은 미국 전역에 걸쳐 여타 공장 노동자의 임금인상에 불을 지폈다.
이로 인해 공장 노동자의 구매력(disposable income)과 사기(morale)가 높아졌고 이는 생산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이결과 수많은 노동자들이 포드 신형차를 샀기 때문에 포드의 자동차는 2년 안에 순이익(profits)이 배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그는 일약 거부가 되어 후세에 자동차 왕으로 불리게 되었다.
셋째는 발명의 기적이 있다. 중국 역사에 있어서 발명의 전성기는 당나라 시대(618-907)였다.
화약과 나침판 그리고 목판 인쇄술 등이 당나라 시대에 발명되었다. 이는 당시 세계 모든 인재들이 당나라 수도인 장안에 모여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장안에 거주한 외국의 인재들은 장안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넘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재 수는 1%도 안 된다 (뉴욕은 35%).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서 발명의 기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 재능과 자본의 유입이 힘들게 될 뿐 아니라 재능이 있는 인재도 유입(inflow)이 아니라 유출(outflow)될 수밖에 없다.
한 예로 중국인으로 노벨 과학상을 받은 인재는 8명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노벨상을 받기 전 미국인 국적을 보유했거나 노벨상을 받은 후에 미국인 국적을 취득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한 결 같이 모국의 정부는 자신들이 바라는 좋은 교육과 복지 그리고 안정적인 신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이 발명의 기적은 개인의 재능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발한 인적교류, 훌륭한 교육시스템, 복지시설, 안정적인 신분보장과 같은 환경이 수반될 때 가능하다고 하겠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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