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왜 시간은 행복과 관련 있나<4>
[현대일보칼럼] 왜 시간은 행복과 관련 있나<4>
  • 이상철
  • 승인 201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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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행복을 위해 일의 세계(world of work)도 변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근무제가 아니라 일 자체에 관심을 둔다. 이제 사람들은 경제적인 보수보다 자신의 삶과 하는 일에 있어서 시간을 얼마나 자유롭게 보내는가에 관심이 있다.
이제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하게 태어난 것 같이 일도 보다 창조적이고 독특한 것을 하기를 원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서 행복을 찾기를 원한다.
하버드 대학은 학과의 교수(department professor)가 아닌 대학교 교수(university professor)제도를 두고 있다. 대학교 교수가 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시간을 내서 무엇이든지 자기가 원하는 것(과목)을 선택해서 가르칠 수 있다.
이 대학의 대학교 교수는 클린턴 정부 때 재무장관을 역임했고 27대 하버드 대학 총장을 역임한 서머스를 포함해 30명 정도가 있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21세기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통한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외신담당 칼럼니스트로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을 미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3번이나 받았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세계에서 최고라고(the best job in the world)했다.
그 이유로 그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돈이나 시간에 구애를 받지 세계 어디든지 갈수 있으며 그 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신문에 게재한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간섭을 하지 않는 온전한 자유(total freedom)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간은 사랑인가? 당신이 진정 누구를 사랑한다면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당신이 진정 누구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리 많은 시간을 보내도 아깝지 않고 오히려 너무 짧게 느껴진다.
진정한 사랑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 1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한 시간 같다. 진정한 사랑의 표시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당신이 진정 누구를 사랑한다면 값비싼 다이아몬드나 옷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주는 것이다. 당신이 진정 누구를 사랑한다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다. 시간을 준다는 것은 희생을 뜻하고 희생은 사랑의 핵심이다. 시간은 가는가? 우리는 시간이 간다, 세월이 간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은 현재 있는 그대로 영원히 존재하고 가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은 잠시 왔다가 간다고 하는 말과 같이 우리 자신이 가는 것이지 시간이 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우리가 걸어온 과거와 앞으로 가야할 미래에만 존재한다.
현재는 시간의 개념을 없앤다. 시간이 없으면 부정적인 것도 고통도 없다. 문명은 마음의 산물이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의 제약을 받는다. 그러나 마음을 초월해 현재에만 존재하는 절대적인 유일 신(Being)은 인간이 사는 지구와 우주의 삼라만상을 다스린다.
시간은 때인가? 지구상의 모든 것들은 저마다 때가 있다. 들에 피는 꽃도 때가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때가 있다. 인간도 때가 있다. 오는 것도 때가 있고 가는 것도 때가 있다.
하지만 오는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때는 순서가 없다. 김흥수 화백(94)은 대학교수 시절 43세나 어린 제자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1992년 결혼을 했다. 20년을 함께 살던 아내가 암으로 2012년 11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인생은 이같이 오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 기쁜 것도 때가 있고 슬픈 것도 때가 있다. 좋은 것도 때가 있고 나쁜 것도 때가 있다. 성공도 때가 있고 실패도 때가 있다.
 성장하는 것도 때가 있고 좌절하는 것도 때가 있다. 사랑도 때가 있고 미움도 때가 있다. 축복도 때가 있고 저주도 때가 있다. 부한 것도 때가 있고 가난한 것도 때가 있다.
아픈 것도 때가 있고 낳는 것도 때가 있다. 강한 것도 때가 있고 약한 것도 때가 있다. 감사도 때가 있고 불평도 때가 있다. 젊음도 때가 있고 나이 드는 것도 때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때 앞에 겸손하고 굽힐 줄 알아야 한다.
겸손하고 굽히면 환희와 평화가 온다. 환희와 평화는 우리가 거할 영원한 안식처이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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