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왜 시간은 행복과 관련 있나<3>
[현대일보칼럼] 왜 시간은 행복과 관련 있나<3>
  • 이상철
  • 승인 2014.01.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은 돈 인가? 시간은 돈 보다 더 귀중하다. 돈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더 벌수 있지만 시간은 더 늘릴 수도 없고 더 많이 만들 수도 없다. 시간은 만인에게 똑 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돈보다 더 값지고 귀중하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준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 된 인생의 일부를 주는 것이다. 돈은 잃었다가도 더 벌수 있지만 시간은 한번 잃게 되면 영원히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시간은 돈 보다 귀중하다.
시간은 있는가? 시간이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의 문제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해가 되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지 말고 남을 돕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시간은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 시간이 없다, 바쁘다고 하는 것은 나의 마음(mind)이 만든 것이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  수 록 더 바쁘고 시간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은 현재 여기에 있는데 정신은 항상 앞서가기 때문이다.  시간은 성공인가? 성공은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달려있다. 바이올린이나 체스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든지 재능만 뛰어나다고 세계적인 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20세가 되기까지 1만 시간 이상을 연습에 투자해야 한다. 1만 시간이란 하루에 3시간, 1주일에 30시간 씩 10년간 쌓아야 모아질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16-18세일 때 나는 행복하다,
나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라고 한다. 이는 틴에이저(13-19세)때 창의력이 가장 뛰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적인 인물들은 거의가 틴에이저 때부터 특정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수많은 시간의 연습을 통해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을 정식으로 발표한 것은 26세 때였지만 16세에 이미 상대성이론에 관한 영감을 얻어 본격적인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거는 똑 같이 19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 북을 설립했고 스티브잡스는 21세에 애플을 설립했다.
이런 역사적인 인물들은 재능도 뛰어났지만 1만 시간 이상의 연습과 연구를 통해 이루어 진 것을 알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는 재능보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성공한 사람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낸다. 성공한 사람은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시간을 헛되게 보낸다. 성공한 사람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만 실패한 사람은 시간을 경시한다. 성공한 사람은 시간을 체계적으로 사용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시간을 생각 없이 보낸다.
성공한 사람은 시간을 귀중히 여기지만 실패한 사람은 시간을 당연시 한다. 성공한 사람은 시간을 일정대로 사용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시간을 무계획하게 보낸다. 성공한 사람은 시간을 만들지만 실패한 사람은 시간을 마련치 못한다.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다. 시간은 얼마나 주어야 하는 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한 전문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의 10분의 1을 자원봉사에 쓸 것을 권한다.
시간은 자유인가?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권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고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기본적이고 고유한 권리이다. 여기서 자유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위대해 질수 있는 유일한 길도 자신이 사랑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는데 있다.
내가 이때 까지 살면서 가장 참을 수 없고 가장 잊을 수 없는 모욕은 나의 은사 한 분이 내가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자유를 통제하려 할 때였다. 나는 대학 교수가 되었을 때 가르치는 것도 좋아했지만 책을 쓸 때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 이 결과 적어도 2년에 1권의 책을 냈다.
그런데 나의 스승 겸 선배 교수 한분이 동료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네는 이제 책을 더 이상 쓰지 말고 관리나 잘 하라고 했다. 너무 어처구니없고 상식 밖의 일이라고 했다. 나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생각하고 글을 쓰는 내적 자유를 제한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