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중 대청소 동원되는 공무원들
근무시간 중 대청소 동원되는 공무원들
  • 하영호
  • 승인 201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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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공무원은 각 부서별 맡은 지역에 나가 국토대청결 일제대청소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광주시청 본청 내에 있는 전 직원은 일사분란하게 간편복장과 작업화, 집게, 쓰레기 봉투를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필수 인력이란 최소한의 업무를 볼 수 있는 인원을 의미하는데 긴박한 업무를 봐야하는 민원인은 정상근무가 시작되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 나라 내 강산을 깨끗하게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꼭 공무원만의 임무가 아닌 전국민이 앞장서야 할 일이다.
그러나 공무원이란 단순업무에 집중 투입하는 것보다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난 상황과 같이 긴급을 요하는 일에 투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데 단순 쓰레기 줍기 같은 일에 고급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인력낭비이며 민원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아닌 듯하다.
어디 공무원들의 집중 투입이 비단 청소뿐인가, 그들은 휴일도 반납하고 각종 행사장에 인력 동원 형식으로 투입되고 있어 윗 분들의 눈밖에 나면 좋은 일이 없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나오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광주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는 공공근로 및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도로 청결운동에도 많은 노인분들이 투입되어 주변 도로를 청소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윗 분들의 눈치를 보는 형식의 일처리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국토대청결 운동 같은 단순 노동과 행사장 관중 동원과 같은 일에 공무원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인가, 면밀히 분석하여 좀더 효율적인 인력 운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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