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사에 대한 오해
성남시청사에 대한 오해
  • 김정현
  • 승인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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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출근을 하자 마자 덥다. 성남시청사에서 가장 시원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사람들은 얼굴부터 찡그린다.
아침의 신선함은 온데간데 없고 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덮치는 사무실 책상에 앉으면 오늘‘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 궁리하며 간부들은 외출이든 출장이든 시원한 곳으로 찾아나갈 핑계를 만들기 바쁘다. 점심 식사 후의 풍경은 더욱 가관이다.
소등으로 인해 컴컴해진 사무실에서 나른한 몸을 의자에 기대어 오수를 즐기는 직원들이 하도 많아서 중식 후의 사무실 방문은 기자들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따라서 민원인의 불만도 하늘을 찌른다.
“뭔 청사가 이리 더워 !”,”엘리베이터는 왜 안서 !”하며 짜증을 부리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수 있다. 오죽하면 성남시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얼음주머니를 직원들에게 돌렸겠는가 !  겨울엔 무척 춥고' 여름엔 머리가 띵할 정도로 더운 청사 ! 최소한의 일할 여건도 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시민을 주인으로 섬겨야하는 사람들의 끈끈한 고생한 덕분에, 성남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실시한 제1회 에너지 절약 우수상을 경기도 대표로 수상하고 2억원의 상금을 탔다.
이처럼 해마다 도마 위에 오르는 시청사에 대해서 따져볼것이 있다. 지난 18일, 한상훈 성남시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3,400억원을 들여 건립한 호화 시청사”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왠만한 언론에서도 거의 3천억원짜리 호화 청사라고들 보도한다. 그러나 2009년에 성남시청사의 건축비는 1천610억원이다.
토지 대금은 LH공사와 계산이 끝나지 않아서 아직도 미결 상태다. 물론 건축비와 토지 대금을 합치면 3천억원 정도 된다. 땅 값을 합쳐서 계산하면 2010년 시청사의 값어치는 8천억원 가량 된다고 이재명시장이 언급했다.
현재는 청사 주변에 새 건물들이 들어서고 여수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 되었으니 그 값어치는 훨씬 많이 나갈것이다. 만약 청사를 팔 수만 있다면 땅값을 주고, 호화 청사를 하나 더 지어도 대략 4 - 5천억원은 넉넉히 남는 가격이다. 이쯤되면 신청사를 계획한 김병량시장이나 청사를 지은 이대엽시장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해 줘야 한다.
재정 파탄이 아니고 부의 증식을 이루었으니.만약 이재명시장이 약속한 대로 용도변경을 해서 신청사를 팔기만 한다면, 성남시민의 시장 뽑는 수준은 가히 첨단 스텔스기 수준이라고 자랑할만 하겠다. 건물 지어서 두배 남는 장사를 할 수있는 사람들이 보통 인물이겠는가 ? 하루 수천명의 시민이 찾는 성남시청사는 공무원만 사용하는 청사가 아닌, 시민과 함께 사용하는 공공청사의 모범이되었다.
아직도 호화청사의 대명사를 유지하지만 산듯한 건물 디자인과 쾌적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성남시 8대 경관 중 하나다. 그리고 청사와 관련하여 궁금한것이 하나 더있다. 지난 해 2천980억원을 들여서 지은, 지하 5층 지상 13층 짜리 서울시청사에 대해서, 중앙 언론은 왜 호화청사라고 비판하지 않는가 ? 대한건축사협회 선정‘가장 Worst한 건축물’로 꼽혔는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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