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영결식
어느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영결식
  • 김정현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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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무서워요! 약간의 정신 이상 증세가 있는 홀로 사는 남자의 어두컴컴한 집을 방문할 때, 혹시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이 드는것이 사실입니다’
얼마전 동 사무소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직 여직원의 말이 새삼 생각난다.  28일 영생사업소에서는 지난 26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분당구 여성 공무원의 영결식를 치르며, 동료 공직자들이 울먹이고 있었다.
이웃 용인시에 이어서 한달 사이에 2명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과다한 업무와 이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을 하자,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재 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상적으로 남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사회복지사를 희망하고  또한 업무에 종사한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에 뜨겁게 불거진 복지 정책이 이슈가 되면서, 이들에 대한 업무량은 폭주한 반면 복지 직 공무원은 겨우 4.4%가 늘었다니 이들의 과다한 업무량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게다. 더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 보건복지부 업무 뿐 아니라 가족 여성부 등 4~5개 부처에서 250여 종의 업무가 더 늘어날 예상이어서 이들이 감당해야 할 업무량은 심각한 수준이다.
더구나 몇년 전에, 일부 몰지각한 사회복지직 공직자들의 부정 행위가 들어 나면서, 좋지 않은 시각과 함께 현장 확인 행정이 일상화되고, 정상적이지 않은 계층의 사람들을 자주 접촉하는 업무는, 마음이 여리고 사회 경험이 적은 여성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중원구청에서 있었던 민원인 흉기 사건을 보면‘한달에 40만원을 보조 받는 장애인이 이 돈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힘겹게 조그만 직업을 구하여 수입이 생기자, 담당 공무원이 보조금을 20만원으로 깎았다. 민원인이 이를 항의하자 법 조항을 따를 수 밖에 없는 담당 공무원은”어쩔 수 없다”로 변명하고 이에 격분한 민원인이 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장애인이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나서면 칭찬을 해줘야 세상 이치에 맞는데, 생활 능력이 조금 생겼다고 보조금을 깎아야 하는 법 조항 사이에서 칼 맞은 공무원의 괴로움은 어떠했겠는가?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 또 하나있다. 성남시의 경우 복지보건국이 선임 국임이며 복지 명패가 붙은 과가 3개나 되는데도, 180여 사회복지직 공무원 중에서 사무관이 하나도 없어 이들에 대한 공직 사회의 차별이 심각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문서 작성 조차 제대로 못하고 행정 기획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현장에서 주인인 시민을 섬기는 일에 책상 머리 능력이 그토록 중요한가? 더구나 이중 30여명이 휴직 상태임에도 이에대한 보충없이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아무리 복지를 외쳐도 일선에서 봉사하는 사회복지 담당자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다면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선거철이 돌아 오면 이들이 하는 말이 있다.‘그래 두고 보자! 없이 사는 사람들도 한표다. 현장에서 민원인을 가장 많이 접촉하는 공직자를 무시해서 잘된 사람 없었다!’라고... 
오는 5월에 결혼을 앞둔 꽃 다운 어린 여직원의 마지막 유서가, 복지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가 되짚어 볼수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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