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원과 세비
성남시의원과 세비
  • 김정현
  • 승인 201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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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발장은 굶주리는 조카들을 위해서 빵 한조각을 훔쳤다가 19년 간 감옥 생활을 한다.
사회 제도의 모순으로 인해 한 인간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웬만한 사람들은 어릴적 동화책으로 한번 씩은 읽어 보았을것이다.
얼마 전 ‘한국의 장발장’에 대한 보도를 읽은 적이 있다. A씨의 직업(?)은 늦은 밤, 술에 취해 쓸어져있는 취객을 도와주는 척 하면서, 주머니 속 지갑을 꺼내어 현금 만을 슬쩍 빼가는 일명 퍽치기다.
경찰에 무려 7번을 잡히고 15년 간 감옥 생활을했는데, 또 다시 걸려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감옥에 들어가면 몇년은 더 살아야 햇빛 구경을 할수 있을 거라면서 이 기사를 쓴 기자는 “A씨가 그동안 훔친 돈의 총액이 불과 185만원 이며,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폭력이나 위협을 가하지 않았고, 평생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준 일도 없어 동정의 여지가 있지않냐?”면서, “단지 상습범이라는 이유로 법을 너무 과하게 적용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명분과 자리 싸움으로 4개월 동안 놀고 먹은 성남시의원들에게 한 시민단체가 세비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전국 초유의 장기 태업을 하면서 5억3000여 만원의 시민 세금을 꿀꺽 삼키고도 서로 남탓만하는 시의원들에게 “염치 좀 알라”고 엄중 경고했다.
길바닥에 쓰러질 정도로 술 마시고 남은 돈 몇만원 훔쳐 쓴  A씨의 경우와 시정을 감시하고 지역 발전의 핵심 역활을 당부한 시민의 요구를 외면한 채 1인당 1600만원 씩 거저 먹은 성남시의원들, 도덕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을까?
영하의 날씨 보다 더 추운 경제 한파로 인해 절반 이상의 가정에서 올 겨울 김장을 포기했다는 어두운 소식이 들려온다. 의원 세비는 이들의 돈이다.
그러나 장발장이 미리엘 대주교를 만나 순화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성인이 되었듯이 성남시의원들도 20일부터 열리는 정기회에서는 열과 성을 다해 시민의 발이되고 힘이되어 그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면 이왕 써버린 세비를 돌려 달라는 말 또 하겠는가!
‘필요한 일꾼이 되느냐 아니면 세금만 축내는 해충이 되느냐!는 그대들의 마음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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