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거듭되는 공전’
의정부시의회 ‘거듭되는 공전’
  • 유광식
  • 승인 201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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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간 자리 다툼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못해 두달 간이나 공전하며,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온 의정부시의회가 지난 17일 제215차 임시회에서도 파행을 계속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어제 이종화의원이 공개 발언한 “민주통합당측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면 자신도 의장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말과 관련, 양당의 진정성 공방으로 시작됐다.
민주통합당 측에서는 이 의원의 위 발언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이므로 이 의원은 자신의 말에 책임질 것을 요구했고, 당시자인 이종화 의원은 “나는 잘못이 없는 데, 상대방이 나를 코너에 몰려고 하고 있어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했다. 결국 이날 임시회도 어제처럼 ‘상대 의원 헐뜯기’와 ‘말 꼬리 물고 늘어지기’의 연속이었다.
양보와 타협을 모르는 의원들의 이러한 작태 속에서,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해 자신의 명함에 경력을 한 줄 더 추가하려는 의원들의 욕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어쩌면 이번 의정부시의회의 파행 사태는 일반 시민이라면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최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자신들의 세를 앞세워 의장·부의장 자리와 위원장 자리(3석)을 독식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
물론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잘한 것은 없어 보인다. 설사 상대 정당에서 요구하는 것이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대화와 타협의 민주 절차를 외면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시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번 의정부시의회의 파행 사태는 민주통합당측이 이종화의원(새누리당 의장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 사항을 무리하게 외부 언론에 유출시키면서 비롯됐다.
아무튼 이번 논란의의 중심에는 이종화의원이 있다. 생수·스카프·십 수년된 양주 외부 반출 그리고 “십칠만원대의 등산화가 발이 맞지 않는다”며 “의회 직원에게 반품까지 요구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이종화 의원은 반성의 자세로 몸을 낮춰야한다.
민주통합당측 의원들은 어제 “만일 이 의원이 의장 출마를 포기한다면 자신들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번 제안이 상대 당에게 보내는 마지막 통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 새누리당이 ‘패’를 받을 차례다.
이종화 의원과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이러한 제안을 신중하게 받아들여, 늦게나마 의회가 정상화되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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