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반성’으로 시작한 시정질문
‘자기 반성’으로 시작한 시정질문
  • 이승환
  • 승인 201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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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회 안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이 10일 오전 열렸다.
이날 “도시건설위원장으로서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성준모 시의원. 자신의 책임도 크다는 ‘자기 반성’ 발언은 시의회의장을 숙연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390억여원이 들어간 화정천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전시행정의 표본이 된 것 같아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특히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수 있는 공간이 지난번 내린비로 오물과 진흙탕이 범벅이 돼 만신창이가 된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기도 하다는 성찰의 말. 
수백억원이 투입되고도 한번의 큰비로 만신창이가 된 책임을 고백한 때문이다.
도시건설위원장으로서 감독을 제대로 못했다는 반성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으례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은 집행부를 야단치는 듯한 질문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아온 까닭이다.
이처럼 자기반성과 같은 시정질문을 대하는 집행부는 어떤 기분일까.
그러나 집행부측의 답변을 보면서 실망감이 다가온다. 화정천 생태공원 조성에 책임이 없는 시의원들이 책임을 들고 나오는데 집행부측은 책임진다는 사람이 없다. 시정질문은 시의회가 열리면 하는 그저그런 요식행위로만 보고 있다고 치부하면 집행부를 모욕하는 것일까.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왜일까. 답변에 나선 모국장의 성의없는 답변태도. 더 나아가 웃으며 자리로 되돌아가는 그를 보면서 막중한 직책과 막대한 혈세를 맡기기에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집행부와 시의회는 견제와 감시를 통해 서로가 발전하는 것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아무튼 시의원들이 지적하고 문제 제기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것은 시민들을 모욕하는 일이다. 이는 시민들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시의원들에 권리를 위임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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