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협은 지난 12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그러나 추모공원 후보지 주민들의 결사적인 반대로 발대식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들은 발대식 장소인 문예당에 미리 들어와 꽹과리를 치는등 소란으로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로비에 오물을 투척, 행사장에 악취가 진동해 발대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곤욕을 치뤘다. 단상까지 점령하는 바람에 식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악취와 아수라장으로 변한 문예당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온다.
추모공원 후보지 주민들의 반대와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물리적인 반대만이 능사일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반대도 정상적인 토론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 해당지역 주민들은 말한다. 안산시에 대한 불신 때문 이란다. 후보지 선정자체가 불법이고 시가 투명하게 행정을 처리하지 않았다는 믿음이 강한 까닭이다. 또 장개협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장개협은 시가 각본대로 추진한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이처럼 뿌리깊은 불신 속에 장개협이 발족됐으니 발대식 무산은 불을 보듯 뻔했다는 여론이다.그럼에도 발대식을 강행했으니 장개협과 안산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발대식을 폭력으로 무산시킨 해당주민들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 반대가 극렬할 것이 예상되는 데도 불구, 발대식을 강행한 장개협과 시의 행태가 아마추어 같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상대를 인식하고 그에 맞는 행위를 하는것이 지혜로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안산/이승환 기자 lsh@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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