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스 뚜, 성남시가 해야할 몫
에레스 뚜, 성남시가 해야할 몫
  • 김정현
  • 승인 2012.01.11 00:00
  • icon 조회수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사회부·국장대우>
내 두손에 고인 신선한 빗물같은 사람.  강한 미풍같은 그대여, 오 그대여.
바로 당신이 여기있네요.... 
이 노래는 지난 해 성남시공무원직장협의회(이하 성직협. 회장 이재웅) 대동제와 성남시 홍보대사인 코리아쥬니어빅밴드의 송년 음악회에서 성직협 합창단이 부른 스페인 음악이다. 1973년 혼성그룹 모세다데스가 부른 에레스 뚜는 당시 프랑코 독재체재에서 억압을 받던 젊은 청년들이 자유와 진보를 갈구하며 열창한 후 스페인 국민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전 세계로 퍼진 명곡이 됐다. 지난 몇년 간 계속해서 성남시 정치권이 진흙탕 속에서 끝이 보이지않는 난투극을 벌리는 이때에 성직협 합창단은 왜 에레스 뚜를 소리 높여 불렀을까! 
대학 졸업 후 2 -3년을 고시원에서 공부를하고 1백대1의 경쟁을 뚫고 9급 공채에 합격한다는 요즘 젊은 공직자들의 수준은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그들이 보고 느끼는 현 성남시 집행부와 시의회의 못난 행태를 에레스 뚜를 통해서 달래보고 또한 경고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지난 해 말, 관내에서 열린 송년음악회는 유난히 합창과 합주단의 연주가 많았다. 기존의 음악단체 이외에도 어머니합창단이나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여럿이 어울려서 만들어 내는 음악회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아름드리 합창단(단장 윤금선)과 코쥬빅 합주단의 연주가 기억에 새롭다. 문화와 정서가 확연하게 다른 다문화 가정의 어린아이들을 모아 하나의 화음으로 구성한 아름드리 합창단은 지난 31일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에 초청돼 성남시의 긍지를 높였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코쥬빅(단장 이수정)은 청와대는 물론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초청을 받는 수준 높은 연주로 성남시 홍보대사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장이 모두 가정주부다. 이처럼 어린아이들도 하고있는 합창단을 우리 정치권도 만들어 보자.
우선 시장과 간부급 공직자 그리고 시의회 의장단과 양당 대표단으로 합창단을 구성하고 공직협이 지휘하며‘내마음의 샘에서 솟아나는 샘물같은 그대! 당신이 여기 있네요. 에레스 뚜’를 함께 불러보길 권한다.‘음악은 신의 웃음’이라는 베토벤의 말처럼, 연습 하룻만에 그동안 쌓인 서로의 앙금이 순식간에 녹아 내릴것이다. 만약에 이 정도도 못한다면 다문화 가정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일곱살 어린아이에게 비웃음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아나로그 세대보다 훨씬 현명해진 젊은 디지털 공직자들이, 당신들이 하고 있는 행태를 늘 지켜보고 응징할 수 있다는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에레스 뚜. 그건 바로 당신’들이 해야 할 몫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