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아지면
나무이파리 탈출을 시도하지
우리도 정해진 길을 가야하지만
한번쯤 떠나도 좋을 거야
명희, 영희, 은희야 소풍가자!
병사이다 삶은 달걀을 푸짐하게 담아
우리가 걸었던 시골길을 상상해봐
삶은 우리 어깨위에 올라 앉아
이고 지고 가는 게 아니지
손잡고 함께 걸으면 재미도 있을 거야
들풀에 앉아 세상사 들어주며
이마에 땀 한번 닦아 주고 싶구나!
정애, 미자, 옥미야 소풍가자!
가을들녘 화려하게 맞이하여
신명나게 살아보자
지금까지 걸어오느라 부르튼 발
냇가에 담아보면 그것도 잠시의
호강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너흰 살아온 길보다 살아갈 길이
더 즐거우면 좋겠어
얘들아 소풍가자!
은하야 함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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