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은 우리의 삶 가운데 가장 소중한 덕목에 속한다. 그러기에 로마시대의 철학자이며 웅변가인 키케로는 삶이 있는 곳에는 소망이 있다고 했다(where there is life, there is hope).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운명하는 그 순간까지도 하나님 나라의 실현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이 세상을 떠나는 날 까지 소망을 버리지 말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망은 우리 모두가 계발하여 배울 수 기술이다. 소망은 감사와 같이 언제나 무제한적인 성격을 지닌다. 소망은 행동에 이르는 자극제이다. 소망은 우리의 행동을 자극하고 이런 행동은 보다 희망적이고 성공적일 수 있다. 소망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어떤역경이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다. 소망은 믿음을 쌓고 정신(spirit)을 진작시켜 준다. 보다 소망적인 사람일수록 보다 활기차고, 보다 믿음이 있고, 보다 개방적이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구체적인 목적이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예비계획(backup plan)도 있다.
소망과 행복은 상호관련이 있다. 소망이 있으면 행복하고 행복하면 소망이 있다. 소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보다 행복하다. 소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쾌활하고, 보다 목적의식이 강하고, 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도 보다 잘 돌본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 질수 있다는 링컨의 말과 같이 우리는 누구나 마음 가운데 소망을 품으면 행복해 질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소망과 목적이 있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고, 보다 효율적이고, 보다 성공적이며,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과 유럽의 가난한 사람들을 비교 할 때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유럽의 가난하 사람들보다 덜 불행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면 다음의 빌게이츠가될 수있다고소망을 갖는데 비해 유럽의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상대적으로 넘을 수 없는 부에 대한 장벽이 있어 절망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동문자녀들의 입학에 가산점(legacy preference)을 주는 것도 이에 감사하다는 동문들이 모교를 사랑해 보다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바라는 소망(hope)때문이다. 한 예로 43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하버드 출신이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를 포함해 8명인데 이 가운데 4명은 동문 가정에 속한다. 즉,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의 아들인 존 킨시 애덤스는 6대 대통령이고, 26대 대통령인 시도어 루스벨트의 조카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32대 대통령인데 이들은 모두 하버드 출신이다.
오바마가 G-20 서울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대통령 자격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2010. 11) 뉴욕타임즈 기자가 오바마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그가 얼마나 소망이 분명했고, 명석하며 리더십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재학시절 오바마는 친구들을 모아놓고 너희들은 장차 커서 대통령이 될 것인가 군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사업가가 될 것인가를 물으면서 부연해서 대통령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지만 군인은 무기를 소유하고, 사업가는 돈을 소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터뷰에 응한 두 형제는 군인이 되겠다고 했고 다른친구는 사업가가 되겠다고 했다. 오바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서 대통령이 되어 군인은 무기로 자기를 호위하고 사업가는 자신이 하는 일에 돈을 쓰도록 명령하겠다고 했다. 이에 친구들은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인 것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을 속였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말대로 군인이 되겠다고 한 형제는 둘 다 군인이 됐고, 사업가가 되겠다고 한 친구는 은행원(banker)이 됐고 오바마는 대통령이 되어 모두가 바라던 소망을 이루었다고 인터뷰에 응한 형제는 말했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후 오바마는 시카고에 돌아와 법률회사에 일하다가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정치에 정식 입문했다. 오바마는2004년 존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의 기조연설자로 선정되었다. 그의 기조연설은 대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는 이 연설에서 당의 단합을 주장하면서 냉소의 정치(politics of cynicism)대신 소망의 정치(politics of hope)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는 이로 인해 손쉽게 연방의회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2005년 1월 4일 취임선서를 했는데 그는 현직 연방 상원의원100명 가운데 유일한 흑인출신 상원의원이 되었고 의회 역사상 3번째의 흑인 출신 상원의원이 되었다. 상원의원 임기가 끝날 무렵인 2008년 그는 대통령에 출마해 다통령 선거 역사상 3백만이라는 가장 많은 후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액수인 6억달러를 모금해 압도적인 다수로 흑인으로는 역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이같이 그가 모든 어려움과 역경을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어려서부터 소망의 꿈을 가지고 이를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소망은 절망가운데서 기적을 이루게 하고 죽음가운데서 사람을 살리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남을 위해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힘이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인슈타인은 인생을 사는 데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어느것도 기적(nothing is a miracle)이 아닌 것 같이 사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everything is a miracle)같이 사는 삶이라고 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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