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단]비처럼 오세요
[월요시단]비처럼 오세요
  • 김계은
  • 승인 2011.09.19 00:00
  • icon 조회수 17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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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야 할 꽃이 사라지도록
홀로 가는 종착역
줄 것이 죽음 밖에 없다면
그대 비처럼 오세요

 

강을 걸어서 건너가는 비처럼
곡예 같은 출렁이는 삶
넘치지 않고 마르지 않게
살다 가라 해주세요

 

흙먼지 쓸어내린 신작로에
길게 늘어선 가로수
스치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말없이 다녀가라 해주세요

 

외면하지 않고 마주보는
좁은 빌라 베란다에서
정지 된 채 다가 서는
그대 비처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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