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증언 강요’ 진상규명 해야
‘거짓증언 강요’ 진상규명 해야
  • 강성열
  • 승인 2011.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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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국장>

부천시시설관리공단 내 성희롱사건과 관련, 상사로부터 재판과정의 거짓 증언 강요와 보복인사를 당한 30대 공단 여직원이 비관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직원은 비극을 선택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공단의 비합리적인 인사와 근무형태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25일 새벽 1시경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아파트에 거주하는 A모씨(30)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빨랫줄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남편 B모씨(33)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에서 유족들은 A씨가 “최근 공단의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뒤 많이 괴로워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자신의 트위터에 “성희롱 사건의 거짓 증언을 하지 않은 이유로 보복인사를 당했다”, “공단의 운영상 문제점을 나 혼자 감당키 어렵다”, “정말 자살하고 싶지 않다”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트위터와 자살 소식을 접한 많은 팔로워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애도와 함께 부천시, 경찰 등에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부천시시설관리공단 총무부 기획팀에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0월경 동료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공단의 모 부장으로부터 거짓 증언을 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자 주차요원 발령 협박과 함께 실제로 지난 6월초 인사에서 수시로 자리를 옮기는 주차요금 징수원으로 발령 났다.
그러자 A씨는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에 구제신청을 제출 후 3주간의 병가를 내고 지난 24일 출근했다가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현재 이외에도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의 인사비리는 물론 형평성에 어긋난 직원들의 대우와 사조직이 결성돼 그동안 감사원과 시로부터 수차례의 지적을 받아왔다. 온갖 비리가 만연하고 있는 공단은 진실을 감추기 위해 협박과 회유를 서슴지 않았고 결국 한사람의 인생과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고 말았다.
이번 사건을 두고 부천시는 물론 사법부도 철저한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들이 있다면 엄벌로 다스려야 하고 다시는 A씨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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