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시민 모두의 가슴 속 CCTV’
‘공직자·시민 모두의 가슴 속 CCTV’
  • 김 정 현
  • 승인 201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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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국장대우>

성남시장실에 CCTV를 설치했다는 보도가 요즘 화제거리다.
청탁을 목적으로 시장실을 찾은 민원인이 안주머니서 돈 봉투를 꺼내다가 CCTV를 가르키자 황급히 다시 넣었다고 한다.
지역 정가가 이대엽 전시장 일가의 재판으로 뒤숭숭한 판에 이번 조치는 신선한 맛이 있다.
제발 현 시장 부터는 역대 시장들이 저지른 불행한 사태를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것이 모든 시민의 바램이다.
돌이켜보면 역대 성남시장은 모두 거물급이었다. 바닥 민심을 가장 잘 아는 택시 기사들은 아직도 오성수 전시장을 존경하고 있다. 한때 한국의 잠롱으로 불리웠던 오시장은 성남시의 큰틀을 만든 분이다.
고건 전총리가 중앙행정의 달인이라면 지방 행정의 달인은 단연 김병량 전시장이 꼽힌다. 구 시가지 재개발의 기반을 세운 분이다. 파크뷰 사건으로 기자회견을 할 때‘단 한푼의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본 기자의 질문에 응답하던 기억이 새롭다.
집무실에서 직원이 사온 도시락이나, 자장면 배달 또는 컵라면으로 점심 식사를 한 이대엽 전시장은 공식 행사를 제외하곤 8년 간 단 한번도 외식을 한적이 없다고 했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밖에서 식사를 하면 민원인을 만나게 되고 자연히 청탁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토록 훌륭한 분들이 어쩌다가 망신스런 일을 당했는지 아직도 성남시는 미스테리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세분 모두 관선,민선. 관선, 민선 그리고 민선 민선 등 시장직을 두번씩 수행했다. 성남시장은 한번만 하라는 뜻인지 아니면 3번 홀수로 해야 탈이 없는지 아무튼 짝수는 해롭다.  그리고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에 모두 법무부 관리를 받는 바람직하지 않은 전통을 세웠다.  
세번 째 본인들은 절대로 돈을 받지 않았는데 대략 알선수재 아니면 측근의 부당한 행위를 통제하지 못해서 탈이 났다. 거물급 정치인들은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것이 상식이라는데 시장들은 잘 지켰지만 측근들의 행동이 가벼웠나보다.     
구 시청사를 오르는 길 명칭이‘청백리길’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시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다. 
시장실의 CCTV 보다 더 중요한것은 공직자와 시민 모두의 가슴속에 양심 CCTV를 간직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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