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사회부·부국장>
최근 수원과 부천에서 잇따라 영아 유기 및 치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이 같은 사건은 사회의 그릇된 성문화가 자리하면서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 뒤에 사회적 비판이 두려워 방치, 유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경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에 소재한 모 초등학교 운동장 끝 화단에서 갓 태어난 영아가 선물상자에 담긴 채 묻혀 있는 것을 교회 행사인 보물찾기 도중 40대 남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탯줄도 제거되지 않은 채 유기된 이 영아가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무릎담요에 쌓인 뒤 상자에 담겨 있는 점을 들어 이 지역 일대 학생이나 자퇴생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0일 낮 12시경 수원시 권선구의 한 대형마트 2층 여자화장실에서 생후 며칠 안 된 남자 영아가 생년월일이 적힌 메모와 함께 버려져있는 것을 매장 직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수사 중에 있다.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사회의 그릇된 성문화가 만든 비극”이라며“부모는 물론 교사 등 주위의 어른들이 평소 이들 청소년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이들을 보살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늘 형식에만 치우쳐 말로만 하는 성교육보다는 청소년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있는 산교육이 절실한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 미혼모 출생이 급증하고 있고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전예방 등을 위한 교육도 좋지만 늘어나는 추세를 따라가야 하는 것도 사회가 해주어야 할 대책이 아닌가.
특히 미혼모들도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생명체를 가졌더라도 자신의 품속에서 긴 시간을 통해 태동한 생명을 유기 또는 방치한다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고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자신의 아픔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천/강성열 기자 gsy@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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