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잇단 영아 유기 ‘충격’
미혼모 잇단 영아 유기 ‘충격’
  • 강성열
  • 승인 201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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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국장>

최근 수원과 부천에서 잇따라 영아 유기 및 치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은 사회의 그릇된 성문화가 자리하면서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 뒤에 사회적 비판이 두려워 방치, 유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경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에 소재한 모 초등학교 운동장 끝 화단에서 갓 태어난 영아가 선물상자에 담긴 채 묻혀 있는 것을 교회 행사인 보물찾기 도중 40대 남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탯줄도 제거되지 않은 채 유기된 이 영아가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무릎담요에 쌓인 뒤 상자에 담겨 있는 점을 들어 이 지역 일대 학생이나 자퇴생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0일 낮 12시경 수원시 권선구의 한 대형마트 2층 여자화장실에서 생후 며칠 안 된 남자 영아가 생년월일이 적힌 메모와 함께 버려져있는 것을 매장 직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수사 중에 있다.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사회의 그릇된 성문화가 만든 비극”이라며“부모는 물론 교사 등 주위의 어른들이 평소 이들 청소년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이들을 보살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늘 형식에만 치우쳐 말로만 하는 성교육보다는 청소년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있는 산교육이 절실한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 미혼모 출생이 급증하고 있고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전예방 등을 위한 교육도 좋지만 늘어나는 추세를 따라가야 하는 것도 사회가 해주어야 할 대책이 아닌가.
특히 미혼모들도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생명체를 가졌더라도 자신의 품속에서 긴 시간을 통해 태동한 생명을 유기 또는 방치한다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고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자신의 아픔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천/강성열 기자 gsy@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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