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단]시몬에게
[월요시단]시몬에게
  • 김계은
  • 승인 2011.04.25 00:00
  • icon 조회수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시인의 연인이었을 너로 인해
사소하게 지나 칠 뻔한 젊은 날
수많은 가을이 쓸쓸하지 않았다

 

바람에 몸을 던져 떨어지고 뒹굴다
부서지는 아픔이 고독하지 않게

 

영혼의 울림으로 다가와 가슴 뜨겁게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어

 

고맙다고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낙엽 밟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그 소리마저 시로 들려
돌과 이끼와 이야기 나눈
가을이 외롭지 않았노라고

 

속삭여 줄 수 있는 내가 되어서 행복하다고
시몬 알고 있니?

 

햇살에 태운 가을의 열정이 아름답게 물들어서
흘러가는 인생의 흐름이 얼마나 잔잔하게 물결치는지

 

가을이 다 가기 전 말하고 싶었다
어느 시인의 연인이었을 너를 사랑했노라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